
시험한 7개 전부가 상품정보에 적힌 성능에 못 미쳤습니다. 그런데 "아무것도 안 막는다"는 뜻이 아닙니다. 전기장은 90% 넘게 막은 제품이 여럿이었고, 자기장이 2~38%에 그쳤습니다. 갈린 곳이 여기입니다.
전자파는 전기장과 자기장 두 가지입니다.
'전자파 차단'이라고 쓰면 소비자는 둘 다 막힌다고 읽습니다.
→ 실제로는 고주파 전기장만 제한적으로 막고 있었습니다
1. 무엇을 시험했나요?
한국소비자원과 국립전파연구원이 2024년 9월 10일 업무협약을 맺고 공동으로 추진해 온 사업입니다. 2024년에 2개 품목 4개 제품, 2025년에 4개 품목 7개 제품을 검증했습니다.
대상 선정은 「생활속전자파위원회」 심의 결과를 바탕으로 실제 성능이 의심되는 제품을 골랐습니다. 학계·시민단체 전문가가 참여합니다.
- 전자파 차단 원단 — 에스테크텍스 SIGNATURE, PREMIUM-S
- 전자파 차단 모자 — 쉴드햇(엑스블루) 밀리터리-블랙, Luky Trge(굿칩패스트) 비니형
- 전자파 차단 담요 — 다온(주식회사 세라노) 기요미핑크, 핑크스트라이프
- 전자파 차단 필름 — 클린에이지(아즈텍) 모니터 블루라이트 차단 필름 B215AB
2. 결과가 어땠나요?
신호발생기로 일정 세기의 전자파를 쏘고 제품으로 막기 전후의 세기를 비교해 차단율을 계산했습니다. 시험 신호는 자기장 76A/m(60㎐), 전기장 35V/m(2.5㎓·5㎓)입니다.
| 제품·모델명 | 전기장 2.4㎓ | 전기장 5㎓ | 자기장 60㎐ |
|---|---|---|---|
| 전자파 차폐 원단 SIGNATURE | 92% | 92% | 2% |
| 전자파 차폐 원단 PREMIUM-S | 91% | 92% | 12% |
| 쉴드햇 차단 모자 밀리터리-블랙 | 93% | 92% | 7% |
| 다온 차단 담요 기요미핑크 | 89% | 79% | 6% |
| 다온 차단 담요 핑크스트라이프 | 87% | 93% | 11% |
| 전자파 차단 모자 비니형 | 6% | 13% | 38% |
| 모니터 블루라이트 차단 필름 B215AB | 27% | 7% | 16% |
표를 세로로 보면 규칙이 보입니다. 전기장 90%대를 낸 5개는 자기장이 전부 12% 이하입니다. 반대로 자기장이 가장 높았던 비니형 모자(38%)는 전기장이 6~13%로 가장 낮았습니다. 한쪽이 높으면 다른 쪽이 낮은 구조였습니다.
3. 왜 자기장이 중요한가요?
인체에 미치는 작용이 주파수대별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 저주파(10㎒ 미만) — 자기장에 의한 자극 작용(말초신경 또는 근육 자극)
- 고주파(10㎒ 이상) — 전기장에 의한 열적 작용(인체조직 내부 온도 상승)
보도자료는 "전기장과 자기장을 모두 차단해야 소비자가 기대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적고 있습니다. 가전제품이 흔히 놓이는 60㎐ 대역은 저주파, 즉 자기장 쪽입니다. 이번 시험에서 가장 안 막힌 대역이 바로 그곳입니다.
4. 상품정보에는 뭐라고 적혀 있었나요?
판매업체의 공식 홈페이지·스마트스토어·온라인 쇼핑몰의 상품정보를 확인한 결과, 「전자파 차단율 90% 이상」 같은 사실과 다른 차단 효과·범위 표기가 포함돼 있었습니다.
숫자 자체가 완전한 거짓은 아닙니다. 전기장만 놓고 보면 90% 넘는 제품이 실제로 있습니다. 문제는 그 숫자를 '전자파 차단율'이라고 부른 것입니다. 전자파에는 자기장이 포함되고, 자기장은 2~12%였습니다.
5. 어떤 조치가 있었나요?
한국소비자원은 세 갈래로 권고했고, 전 업체가 조치를 완료했습니다.
- 전기장은 막지만 자기장이 미미한 5개(에스테크텍스 원단 2종, 엑스블루 모자 1종, 세라노 담요 2종) — 제한적 차단 범위·효과에 대한 구체적 근거를 기재할 것을 권고
- 전기장·자기장 모두 차단 효과가 없는 1개(굿칩패스트 전자파 차단 모자 비니형) — 판매 중지 권고
- 차단 기능이 있다고 잘못 표기한 1개(아즈텍 모니터 블루라이트 차단 필름) — 정확한 기능을 명시하도록 권고
세 번째가 성격이 다릅니다. 블루라이트 차단 필름은 애초에 전자파 차단 제품이 아닙니다. 그런데 전자파 차단 기능이 있는 것처럼 적혀 있었습니다.
6. 그럼 무엇을 보고 사나요?
이번 결과가 알려 주는 확인 순서는 이렇습니다.
- '전자파 차단'이라는 문구만으로 판단하지 않기 — 전기장인지 자기장인지가 적혀 있어야 합니다
- 주파수 대역이 적혀 있는지 — 60㎐인지 2.4㎓·5㎓인지에 따라 결과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 차단율 숫자의 조건 — 어떤 세기의 신호를 어떤 방법으로 쟀는지
국립전파연구원의 생활속전자파 사이트에서는 생활공간·제품의 전자파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궁금한 공간이나 제품에 대해 측정을 신청할 수도 있습니다.
7. 자주 묻는 질문
Q. 지금 파는 제품도 같은가요?
A. 전 업체가 상품정보 수정 또는 판매 중지 조치를 완료했습니다. 이 시험은 2025년에 실시돼 2026년 2월에 공표된 결과이므로, 현재 판매 중인 개체의 성능은 이 자료로 단정할 수 없습니다.
Q. 자기장을 막는 제품은 없나요?
A. 이번 시험 대상 7개 중에는 없었습니다. 7개는 성능이 의심되는 제품으로 선정된 표본이므로 시장 전체를 대표하지는 않습니다.
Q. 피해를 봤으면 어디에 말하나요?
A. 소비자24 열린소비자포털(모바일 앱, www.consumer.go.kr)에서 거래내역·증빙서류를 갖춰 온라인 상담 또는 피해구제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전화는 1372소비자상담센터(국번없이 1372, 발신자 부담)입니다.
🔴 정리
90%대 숫자는 전기장 이야기였습니다. 자기장은 7개 모두 2~38%였고, 가전제품이 놓인 60㎐ 대역이 그쪽입니다. 상품정보에서 주파수와 장(場)의 종류를 먼저 찾으십시오.
출처
- 한국소비자원, 「전자파 차단 표방 제품 "실제 성능은 온라인 상품정보와 차이 있어"」 붙임1 「전자파 차단 표방 제품 시험검사 결과」, 보도 2026년 2월 10일(배포 2월 9일) — 한국소비자원 보도자료
- 공동 시험 — 국립전파연구원 전자파안전협력팀, 생활속전자파
- 시험방법 — 국립전파연구원 제정 「전자파 차단 제품 측정 가이드라인」
- 업체명·모델명은 한국소비자원이 시험으로 확인해 공표하고 전 업체가 조치를 완료한 건에 한해 그대로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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